태안 가의도 2차 선진지견학
기간 : 2024년 9월 26일(목) ~ 8월 27일(금), 1박2일
장소 : 보령시 장고도 및 서산시 중리마을 일원
태안 가의도 주민분들과 함께 2차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전날 풍랑주의보로 인해 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주민분들과 지역자산화협동조합 모두 가슴을 졸인 견학이었는데요.
1일차에 방문하기로 한 화성시 백미리 견학이 취소되고 전체 일정이 2박3일에서 1박2일로 바뀌었지만, 다행히 이튿날 아침 기상조건이 완화되어 무사히 견학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1일차는 자율관리어업으로 해삼과 홍합을 채취하는 호도의 사례를 듣기 위해 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호도를 방문했습니다. 25분이면 도착하는 가의도와 달리는 호도는 약 1시간 가까이 배를 타야 했는데요. 어촌계장님이 선착장까지 마중을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호도를 거쳐 녹도-외연도까지 가는 웨스트프론티어호. 동절기에는 일1회밖에 운영을 하지 않는다.
도착하자마자 어촌계장님이 추천해주신 민박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요. 직접 채취한 싱싱한 해산물과 산나물로 만든 점심은 정말 꿀맛이답니다!
다른 섬에서 호도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주민분들이 방문한다고 하니, 특별히 맛있는 백반을 준비해주신다고는 했지만 정말 모든 분들이 한결같이 칭찬할만큼 황홀했던 자연밥상이었습니다. 나물에 쓴 들기름까지도 직접 농사를 지으신 거라고 하니 도시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밥상이었던 것 같아요.
간장게장과 우럭찜이 나오던 호도 광천민박의 백반 상차림
평소 절대 밥 한 공기를 다 먹지 않는다던 어머님도 냠냠 맛있게 밥공기를 뚝딱 비울만큼 맛있었던 호도의 자연밥상
이후 어촌계장님의 안내에 따라 백사장을 둘러보고 호도의 역사와 인근 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다 호도 최고령 어르신을 만났는데요~ 가의도 주민 중 견학 참여 최고령 어르신(92세) 보다 1살 더 많으셨어요. 두 분이 “6.25 참전용사냐, 어디서 복무했었냐?” 라는 질문으로 인사 나누시는 모습 인상 깊었습니다.
마을을 둘러본 후 인근 정자에서 어촌계장님으로부터 본격적인 강의를 들었습니다. 공동작업, 공동배분을 통해 어장을 관리하는 호도 어촌계의 사례는 개인작업을 하는 가의도 어촌계에게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었는데요. 많은 주민분들이 노트를 꺼내 기록하며 많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연로하신 주민분들도 눈을 빛내며 이야기에 집중할만큼 가의도 주민분들의 열정이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호도의 사례를 들은 주민분들은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한 방에 모여 열띤 토론을 펼치며 학습에 대한 열의를 더했는데요. 가의도의 소득향상과 줄어드는 인구를 대비하기 위한 논의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열띤 논의가 저녁식사 전까지 이어졌답니다.
2일차는 죽도 상화원에 들렸습니다.
‘상화원’은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서 천혜의 섬 죽도가 지닌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 한국식 전통정원입니다. 주민분들은 섬 전체를 둘러싼 데크로 조성된 산책길을 걸으며 곳곳에 만들어진 각종 편의시설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셨어요. 섬을 둘러보는 방문객들이 편하게 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비치된 생수 무인 판매대나 각종 벤치들, 쓰레기통 등을 보며 가의도를 방문한 외부인들의 편의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습니다.
가의도에도 이런 게 필요하겠다며 상화원에 비치된 생수자율판매대에 관심을 보이시는 주민협의체 위원장님
90세가 넘으신 연세에도 매번 선진지견학을 함께 해주시는 1933년생 주동복 어르신
원래 예정된 일정은 죽도 상화원 탐방을 끝으로 신진도에서 1시에 해산하는 일정이었으나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산책을 조금 더 하고 싶다는 주민분들의 요청이 있어 점심식사후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호도의 사례를 직접 들으며 궁금증도 해소하고, 가의도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낸 2차 선진지견학이었는데요.
가기로 했던 백미리를 가보지 못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아, 11월 안에 다시 일정을 잡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의도의 뜨거운 견학 공부~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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